실시간 전화 상담 시간 [ 월-금 오전 10시 - 오후 6시 ]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1탄 – 개요

1. 과학기반 감축목표란 무엇일까요?

SBTi는 기업이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과학적으로 타당한지 검증 및 승인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세계자원연구소(WRI) 및 세계자연기금(WWF)이 공동으로 설립했습니다.

그동안 기업별 감축 목표는 산정 방식과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비교 가능성이 낮고, 달성 수준 또한 기후위기 대응에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기업은 자체 감축 잠재량이나 경쟁사 수준을 참고해 목표를 정하거나, 규제에서 요구하는 최소치에 맞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임의적 목표로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어려워, 기후과학이 제시하는 수준의 감축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1]

여기서 말하는 ‘기후과학’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제시하는 과학적 근거를 뜻합니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낮추기 위해서 2020년부터 2050년까지 전 세계가 사용할 수 있는 누적 온실가스의 총량, 즉 탄소예산은 약 5,000억 톤(tCO₂)으로 제한됩니다. SBTi의 ‘과학 기반’ 목표 설정은 이 전 지구적 탄소예산을 부문과 기업 단위로 공정하게 배분해, 각 기업이 그 몫에 상응하는 수준만큼 감축을 이행하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만큼’이 아니라, ‘해야 하는 만큼’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SBTi 접근법의 핵심입니다.

 

2. 기업들은 왜 SBTi에 참여할까요?

파리협정과 COP 26 등을 거치며 SBTi 감축목표 수립 기업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기준, 전세계 11,000여 개 기업과 우리나라에서는 9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 검증을 마친 기업은 9,000곳에 달합니다. SBTi가 기업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나침반으로 자리잡은 요인은 크게 2가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SBTi 참여 기업 수 [2]

 

2-1. 고객사 요구 증가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진정한 의미의 탄소중립을 위해 공급망 전반에 감축 요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고객사의 요구로 CDP, EcoVadis 등 평가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절대량/원단위 감축목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목표달성 정도 등 SBTi 인증 여부에 대한 구체적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SBTi는 기업의 온실가스 관련 항목에 대한 답변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로 작용합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SBTi 검증 자체가 독립적인 요구사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관 평가에서 점수를 획득하는 차원을 넘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넷제로 목표를 수립했음을 인정받기 위한 가장 신뢰도 높은 경로로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급망 전체에 대한 실사를 요구하는 EU의 CSDDD(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는 특정 기업들에게 기후변화 완화 전환계획 수립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이행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론 중 하나가 SBTi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기후 대응 활동을 평가하는 CDP, EcoVadis와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하는 기준인 SBTi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동시에 대응하더라도 각각 다른 목적을 가진 요구사항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SBTi는 다른 기후 공시나 프레임워크와 상호 보완적으로 기업의 기후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지침인 GHG protocol은 SBTi에 목표를 제출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행 조건이며, 최근 개정된 GRI 기후·에너지 공시(102, 103) 역시 SBTi의 공시체계와 정렬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2. 정책적 규제 수단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정책 보조금 제도 및 조달 규정이 SBTi 인증 여부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에는 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제 조건으로 SBTi 승인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상당한 준비 기간을 부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 보조금 정책은 즉각적으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정책적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더욱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일본 환경성은 ‘그린 파이낸스 모델 사례 창출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모범이 될 만한 SLL, 녹색 채권 등의 금융 상품 모델을 선정하여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SBTi 인증 획득을 KPI(핵심성과지표)로 설정한 SLL 상품들이 다수 모델 사례로 선정되었습니다.[3]

 

3. SBTi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1) 과학기반 목표설정 서약 제출(Commitment)
감축 목표(SBT) 설정 및 이행을 약속하는 서약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합니다. Commitment 제출 후 24개월 이내에 SBT(과학기반 목표)를 설정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2) 목표수립(Targets Set)
SBTi에서 제공하는 방법론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는 문서를 작성합니다. (기업 정보, 온실가스 인벤토리, 목표 정보, 이행상황 보고 등)
산업별 가이던스가 발간된 경우, 해당 가이던스에 따른 목표 설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3) 목표제출 및 검증(Validation)
기업이 설정한 감축 목표에 대해 목표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온라인 검증을 예약하고 목표 제출 양식 및 기타 관련 문서를 제출합니다.

(4) 공개(Disclose)
기업이 제출한 감축 목표에 대한 공식 승인 이후에 SBTi 및 유관 홈페이지 내 목표 승인 기업으로 게시됩니다. 승인 후에는 기업의 배출량을 매년 공개하고 목표 달성에 대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하며 CDP, 사업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기업 웹사이트를 통한 공개를 권장합니다.

 

3-1. 대상기업

일반 기업 - 5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며, SBTi Corporate Net-Zero Standard(2021)의 적용을 받습니다.

중소기업(SME) -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부담을 덜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목표 설정 및 검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별도의 간편 경로(Streamlined Route)를 제공합니다. Scope 1, 2에 대한 사전 정의된 감축 목표를 선택하는 방식이며, Scope 3에 대한 목표 설정을 포함하지 않아도 됨에 따라 더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SBTi의 승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기준은 Scope 1과 지역 기반 scope 2 배출량 합이 10,000 tCO2e 미만, SBTi의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하는 모회사 또는 그룹에 소속되지 않은 경우, 금융기관이나 석유, 가스 산업 기업이 아닌 경우, SBTi 산업 섹터별 기준을 사용하여 목표 설정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 모두 해당해야 하며, 다음 조건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합니다.
- 직원수 250명 미만
- 연간 매출액 5천만 유로 미만 (약 810억 원 미만)
- 총자산 2천 500만 유로 미만 (약 405억 원 미만)
- FLAG(Forest, land and agriculture) 섹터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금융기관 - 은행,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관은 공장이나 설비에서 나오는 직접 배출량(Scope 1, 2)보다 투자, 대출, 보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Scope 3 카테고리 15)가 압도적으로 중요합니다. 이처럼 독특한 배출 특성을 고려하여, 금융기관만을 위한 별도의 전용 표준(Financial Institution Standard)과 특화된 목표 설정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2. 검증 비용

검증 비용은 크게 처음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기존 목표를 수정하는 업데이트로 나뉘며, 대상 기업의 유형 및 일부 섹터에 따라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SBTi 목표 설정 비용 [4]

 

4. 의무적 5년 주기 검토 가이드라인 발표

 

SBTi Target Dashboard를 통해 참여하고 있는 모든 기업의 추진 상황(Status)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mmitment(Committed)는 24개월 이내 목표를 설정하여 제출(Submit)하겠다는 의사 표명을 의미합니다. 해당 과정은 선택 사항으로, commitment 없이 바로 목표 제출이 가능합니다. 또한 중소기업(SME)의 경우에는 해당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목표를 제출합니다. Target set은 목표 제출 후, 검증이 완료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지난 7월 발표되고 12월 18일부터 발효 예정인 ‘의무적 5년 주기 검토 가이드라인(Mandatory Five-Year Review Guidance)’ 도입으로 생긴 새로운 절차를 반영하기 위해, 목표 대시보드에 표시되는 기업의 목표 제출 상태가 확대·개편됩니다. [5]

Commitment는 크게 committed, previous commitment로 나뉘며, 총 7개로 분화되었습니다.

Target set은 targets set와 previous targets로 나뉘어 총 8개의 범주로 분화되었습니다.

이번 5년 주기 검토 가이드라인은 목표 승인을 받은 많은 기업들이 첫 번째 목표 검증 이후 5년차를 맞이함에 따라 기존 목표의 최신 기준 부합 여부를 점검하고, 기업의 감축 목표가 여전히 과학 기반의 신뢰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또한, 투명성을 강화하여 변화하는 기후 리스크와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기후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오늘은 SBTi를 둘러싼 배경과 참여 절차와 관련한 개념을 전반적으로 다루어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Scope별 감축경로 설정 등 구체적인 방법론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1] 기후정보포털: IPCC AR6 종합보고서 국문 번역본
[2] SBTi TARGET DASHBOARD (date published 기준/ removed, 중복값 제외)
[3] Green Bond and Sustainability-Linked Bond Guidelines 2024
[4] Kosif: SBTi 목표 설정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5] SBTi COMMITMENT AND TARGET STATUSES

더 유용한 탄소중립 소식을 편하게 받아보고 싶다면 엔츠 뉴스레터 구독 신청하기

구독하실 경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과 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광고성 정보가 뉴스레터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메일 제목에 '(광고)'를 붙여 메일을 발송하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의 측정, 공유, 분석 그리고 감축과 거래까지

탄소중립 관리, 엔스코프에서 시작해보세요!

전화상담: 02-6956-1130 / 이메일 문의: [ info@aents.c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