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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리스크로 인한 재무영향은 어떻게 산정할까요?

자발적 공시인 CDP뿐 아니라 ISSB를 기반으로 한 KSSB, EU CSRD, 그리고 SEC의 기후공시규칙까지, 국내외적으로 기후 공시는 점차 ‘규제’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들은 기업들로 하여금 기후 관련 전방위적인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기업의 ① 거버넌스 구조와 ② 전략, ③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목표, 그리고 ④ 기후 리스크 및 기회 등이 공시 요구되는 대표적인 항목들입니다.

 

재무영향 공시가 중요해진 이유

이 중에서도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및 기회’, 특히 그로 인해 기업이 재무적으로 받는 영향을 공시하라는 요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기업의 재무상태나 현금흐름에 어떠한 경로로 얼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를 공개하라는 것이죠.

사실 이와 같은 요구는 2017년 발표된 TCFD 권고안부터 포함되어 있었고, CDP에서도 TCFD 권고안에 공시체계를 맞추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특히 이 내용이 중요해진 것은 2023년부터 새로이 등장한 기후 공시 기준들이 ‘더 구체적인’ 정량적 재무영향 공시를 ‘더 직접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3년 6월 발표되어 많은 국가에서 채택이 논의되고 있는 ISSB의 IFRS S2, 2023년 1월부터 시행된 EU CSRD등에서 기후변화 관련 재무영향의 정량적 공시 요구가 명문화되었습니다. 한국에서 ESG 공시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KSSB 제2호 기후 관련 공시 사항(초안)에서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참고]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서 제2호 ‘기후 관련 공시사항’ 공개초안 중

 

 

기후변화의 재무영향 산정 방법

그래서 오늘은 기후 리스크 및 기회로 인한 재무영향을 정량적으로 산정하는 과정, 그 중에서도 특히 물리적 리스크로 인한 재무영향 산정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후 리스크 및 기회로 인한 재무영향’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위험 및 기회 항목을 식별 ·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사업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 대한 내용이 모두 고려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전반적인 재무영향을 산정하는 과정인 셈입니다. 다루는 범위가 넓은 만큼, [물리적 리스크], [전환 리스크 및 기회]의 두 포스팅으로 나누어 각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1) 리스크 발생확률 및 규모 예측

먼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기업이 위치한 지역에서 각 리스크가 발생할 확률과 그 규모를 예측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IPCC 6차 보고서에서 채택한 SSP-RCP 결합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홍수, 폭염, 한파, 강풍, 태풍, 가뭄/건조 등 다양한 리스크들이 기업이 위치한 곳에서 얼마나 자주, 얼마나 강하게 발생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2) 손상률 산정

리스크의 발생 정도를 구했다면, 그에 기반해 기업이 보유한 자산이 얼마나 손상을 입을지 계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산이 홍수로 인해 침수되거나 강풍 및 태풍으로 인해 파손되어 운영이 중단되는 등 급성 리스크에 노출된 경우에는 자산이 입게되는 직접적인 손상율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한 만성 폭염에 노출될 경우 발생하게 되는 추가적인 냉방필요 정도 등 간접적인 손상률을 구할 수도 있지요.

이 때 손상률은 자산의 유형과 특성에 따라 다르게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깊이의 홍수가 발생하더라도 지반에서부터 1층 바닥까지의 높이가 높은 자산인 경우 홍수로 인한 손상율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입니다. 또한 산업별로도 손상률을 평가하는 매트릭스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위치에 있는 자산이더라도 건설 현장인 경우와 백화점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인 경우에 폭염으로 인한 직간접적 손상률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3) 손실액 산정

손실액은 분석 대상 자산의 미래 가치를 기반으로 산정됩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 해당 자산의 가치 변동률, 산업의 성장률과 미래 전망 등의 정보가 활용됩니다.

손실액도 손상율과 마찬가지로, 자산이 직접적으로 받은 손상을 수리하거나 복구하는 비용을 나타내는 직접 손실과, 자산 운영의 중단으로 인한 비용을 나타내는 간접 손실로 나누어 산정됩니다. 급성 리스크로 인한 손실은 한 번 발생하면 그 규모가 크고 해마다 변동성도 크지만, 평균기온의 상승으로 인한 근로자의 생산성 하락 등 만성 리스크로 인한 손실은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참고할 만한 사실은 하나의 리스크 요소이더라도 여러가지 유형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폭염일수가 증가할 경우 냉방비용도 증가하고, 근로자의 생산성도 떨어져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오늘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 리스크가 기업의 재무적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와 그 규모 산정 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전환 리스크 및 기회의 재무적 영향을 산정하는 과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이미지 출처: Pixabay (Thumnail)


 

기후 리스크의 재무영향 산정은 기후 시나리오 뿐 아니라 경제·사회의 미래변화 예측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만큼, 직접 이 산정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엔츠는 국제적으로 공신력있는 기후 리스크 산정 기관들과 협업하여 기후 리스크 및 기회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신 기업께서는 언제든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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