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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부탄소가격제, 과연 무엇일까요?

내부탄소가격제(Internal Carbon Pricing)는 기업이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고 저탄소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탄소 가격을 정하고, 이를 투자나 프로젝트 가치를 평가할 때 적용하는 기업 내부 정책을 말합니다. 여기서 ‘내부탄소가격’이란 기업이 투자, 생산, 소비 패턴 변경, 잠재적 기술 발전, 미래 배출량 감축 비용 등을 재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격으로, 보통 이산화탄소 톤(tCO2e)당 가격으로 매겨집니다.

예를 들어, 보일러를 교체할 때를 생각해볼까요? 도입 비용이 적지만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은 모델 A보다, 도입 비용은 크더라도 에너지 효율이 좋은 모델 B로 교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모델 B가 탄소 배출량이 적어 내부적으로 적용된 탄소 비용이 더 낮게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내부탄소가격제 적용 예시[1]

그럼 기업은 왜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용을 매기는 것일까요? 내부탄소가격제는 단순히 규제 대응이나 비용 절감을 넘어,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2. 내부탄소가격제, 얼마나 많은 기업이 도입했을까요? (글로벌 vs 국내 현황)

내부탄소가격제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1,077개의 글로벌 기업이 이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7년 이후 매년 약 15.4%씩 꾸준히 증가한 결과입니다.

내부탄소가격제 도입 기업 수(2017-2021)[2]

국내 기업들의 도입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371개 기업 중 42개 기업(약 11%)이 내부탄소가격제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3]. 또한, 2024년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응답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기업의 33%, 국내 기업의 48%가 내부탄소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4].

기업들이 내부탄소가격제를 도입하는 주된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저탄소 투자 촉진(자본 지출), ② 에너지 효율성 향상(운영 비용), ③ 저탄소 기회 식별 및 포착(리스크 관리), ④ 의사결정 시 기후요소 고려 유도(기회 관리) 입니다. 이 중 ‘저탄소 투자 촉진’이 가장 주된 목적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기업의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인 ‘자본 지출’에 내부 탄소 가격을 가장 많이 적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3. 지속가능성 공시와 ESG 평가에서의 중요성

내부탄소가격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국형 지속가능성 공시 공개초안(KSSB)에서도 내부탄소가격제의 공시 여부가 포함되어 있으며, 기업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탄소 가격을 고려하는지 여부와 온실가스 배출량 톤당 가격을 선택적으로 공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CDP를 포함한 다양한 ESG 평가 기관에서도 내부탄소가격제의 도입 여부는 핵심 평가 요소로 간주됩니다. 예를 들어, CDP 기후변화(Climate Change) 평가에서는 내부탄소가격제가 Management 부문에서 2점, Leadership 부문에서 1점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CDP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게 내부탄소가격제 도입은 반드시 검토해야 할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4. 우리 기업에 맞는 내부탄소가격제, 어떻게 도입할까요? (도입 프로세스)

내부탄소가격제를 효과적으로 도입하려면 ① 내부탄소가격의 종류, ② 가격 수준, ③ 정책 적용 범위를 신중히 고려하여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4.1. 내부탄소가격의 세 가지 유형

도입 목적에 따라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 방식 중 적절한 유형을 선택하여 도입합니다[5]: 그림자 가격(Shadow price), 암묵적 가격(Implicit price), 내부 탄소세(Internal fee).

  • 그림자 가격: 탄소 배출에 대한 가상의 비용을 설정해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금전 거래는 발생하지 않으며, 주로 기후 리스크 평가, 전략 수립, 탄소 가격 시나리오 분석 등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신규 투자 프로젝트의 예상 탄소 배출량에 가상의 탄소 비용을 적용하여 투자수익률(IRR)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탄소 배출량이 많은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평가됩니다.
  • 암묵적 가격: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출된 비용을 간접적으로 톤당 탄소 가격으로 환산하는 방식입니다. 초기 감축 비용 파악,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 비용 산정, 저탄소 설비 투자 비용 및 재생에너지 도입 평가 등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내부탄소가격을 톤당 1만 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1,000톤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설비를 도입했다면, 연간 1천만 원의 탄소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 내부 탄소세: 기업 내부에서 탄소 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고, 이렇게 조성된 기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부서별 탄소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감축 유인을 제공하며, 조성된 기금은 에너지 효율 개선이나 재생에너지 투자 등에 활용됩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4.2. 내부탄소의 가격 설정

내부탄소의 가격은 외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참고하거나, 기업 내부의 협의 및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외부 자료 기반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 IEA, NGFS 등에서 제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탄소 가격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비교적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기업의 고유한 경영 환경이나 전략을 반영하지 못해 조직 내 정책 수용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 내부 협의 / 기술적 분석 기반: 탄소 감축을 실질적으로 촉진하고 조직 내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자 할 때 적합한 방식입니다. 한계감축비용(Marginal Abatement Cost)[6] 분석이나 과거 탄소 감축 투자에 대한 비용-성과 분석 등을 통해 가격을 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관 부서 간 협의와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므로 도입에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외부 자료 기반 가격 설정 예시(NGFS 시나리오)

CDP 공시된 내부탄소의 중위 가격(2020년, 글로벌)

참고: 내부탄소 가격 설정의 유형 분류

Uniform pricing (균일 가격): 기업 전체에 동일한 가격 적용 ↔ Differentiated pricing (차등 가격): 사업 부문 또는 의사결정 유형에 따라 다른 가격 적용

Static pricing (고정 가격): 탄소 가격이 일정 기간 동안 유지 ↔ Evolutionary pricing (점진적 조정 가격): 시간 흐름에 따라 탄소 가격이 점진적으로 조정

4.3. 정책 적용 범위 설정

내부탄소가격제는 정책 도입의 목적에 따라 적용되는 의사결정 단계가 달라지며, 이에 따라 적용 대상 부서와 온실가스 범위(Scope 1·2·3)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정책을 설계할 때는 각 의사결정 유형에 적합한 적용 방법을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내부탄소가격제는 투자 및 비즈니스 의사결정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탄소 리스크를 반영한 보다 현실적인 수익성 평가와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합니다. 아래는 내부탄소가격제 수립 시 일반적인 정책 목표, 접근 방법, 적용 범위 및 유관 부서의 예시와 함께, 투자 의사결정에 내부탄소가격제를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내부탄소가격제 수립 시 고려사항 및 유관부서 설정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탄소가격제 적용 예시

 

5. 내부탄소가격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프로세스

내부탄소가격제는 단순한 규제 준수나 비용 절감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전략적 도구입니다. 탄소 배출에 대한 책임을 내부화하고 이를 재무적 의사결정에 반영함으로써, 기업은 기후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저탄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부탄소가격 설정의 복잡성, 조직 내 합의 도출의 어려움, 글로벌 사업장 간 규제 차이 등 도입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과제들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탄소가격제는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의 현명한 투자이자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수단이 될 것입니다.

 

출처
[1] Carbon Pricing: CDP Disclosure Best Practice, CDP, 2024
[2] WHAT IS INTERNAL CARBON PRICING AND HOW CAN IT HELP ACHIEVE YOUR NET-ZERO GOAL?, CDP, 2022
[3] Aents 자체 조사
[4] CDP, 기후 리더십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KoSIF, 2025
[5] WHAT IS INTERNAL CARBON PRICING AND HOW CAN IT HELP ACHIEVE YOUR NET-ZERO GOAL?, CDP, 2022
[6] 한계감축비용: 온실가스 1톤을 추가로 감축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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