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공시 핵심포인트와 물리적 리스크 분석 트렌드' 다시보기

엔츠는 지난 2월 26일, ‘연결 기준 공시 핵심포인트와 물리적 리스크 분석 트렌드’를 주제로 웨비나를 진행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웨비나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이번 글에서는 웨비나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1. 개요
최근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보다 정교한 기후 공시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규제 기준인 IFRS S1/S2, ESRS, SEC 등은 기업이 기후 관련 공시를 재무 정보와 일관되게 제공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반영한 연결 기준(consolidated basis)의 기후 공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Physical Risks)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은 기후 리스크의 재무적 영향을 보다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공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나타난 연결 기준 기후 공시와 물리적 리스크 분석의 주요 트렌드를 살펴봄으로써 앞으로의 기후공시 전략 수립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2. 연결 기준 기후공시 방안
2.1 연결 기준 공시의 중요성: 연결재무보고와의 일관성 유지
국제적으로 인정된 IFRS S2, ESRS,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 등은 기업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에 맞춰 기후 데이터를 공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순히 개별 법인의 배출량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 범위에 포함된 피투자기업의 배출량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공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례 분석 결과, 국내 기업들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연결 기준 공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연결 기준 적용 범위 확대: 단순히 모회사 배출량만 공시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자회사 및 국내외 공동기업 배출량까지 포함하는 사례가 증가
• 보고 방법의 정교화: 별도 기준(모회사 기준)과 연결 기준(자회사 포함) 배출량을 병행 보고하는 방식 활용
• 기후 공시 기준과의 정합성 강화: IFRS S2 및 ESRS의 요구 사항에 맞춰 재무제표와 일관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하는 기업 증가
2.2 연결 기준 기후공시 방식: 운영통제 vs. 재무통제 vs. 지분율 접근법
기업이 연결 기준의 기후 공시를 수행할 때, 온실가스 프로토콜에서 제시하는 세 가지 주요 접근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들은 온실가스 프로토콜 기업 표준이 개발되었을 때 유효했던 당시의 회계 기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분율 접근법의 경우 경제적 이익에 대한 지분이 기준이 되며, 재무 통제 접근법의 경우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정책을 지시할 수 있는지 여부, 운영 통제 접근법의 경우 피투자기업의 운영 정책에 대한 완전한 권한을 가진 주체인지 여부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1) 지분율 접근법(Equity Share Approach): 소유한 지분율에 따라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식
기업이 피투자기업에 대해 소유한 지분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통제권과 관계없이 소유 구조를 기준으로 기후 공시의 범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통제권을 설정하기 어려운 복잡한 조직 구조를 가진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장 간단한 통합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분율은 종속기업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보상의 권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피투자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해당 기업의 경제적 성과(이익 또는 손실)에 대한 권리를 가집니다. 따라서, 지분율은 피투자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과 같은 환경적 영향을 공유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 또는 공동기업에 대해 판단할 경우, 회계 처리에 있어서는 법적 소유권이 아닌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지 않아도, 실질적으로 기업이 경제적 위험과 보상에 노출되어 있다면 지분율 접근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즉, 피투자기업이 법적으로는 독립된 기업이더라도, 투자자가 상당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면 기후 공시 시 해당 지분율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지분율 접근법에 따르면, 피투자기업에 대한 경제적 실체가 법적인 소유 구조보다 우선시되므로 배출량 또한 지배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재무통제 접근법(Financial Control Approach): 기업이 재무적 및 운영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법인 및 조직을 포함하는 방식
여기에서 재무 통제권이란, 투자기업이 피투자기업의 주요 경영, 운영 및 재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경우, 해당 기업을 재무적으로 통제한다고 간주하는 것인데요. 따라서 재무통제권이 있는 피투자기업에 대한 기후공시를 포함해야 합니다.
지배력기준이 지금보다 더 단순했던 초기 회계 기준과 재무 통제 접근법이 부합하였으나 법적 소유권보다 실질적인 지배력을 중시하는 현재 연결재무제표 기준에서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고려하는 현재 기준에서는 특정한 법적 또는 계약적 요인으로 인해 재무 연결과 재무 통제 접근법 상의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 재무 통제 접근법을 선택한 기업은 재무제표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통합 모델을 채택하여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를 위한 조직 경계를 설정해야 합니다.
3) 운영통제 접근법(Operational Control Approach): 기업이 운영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경우 해당 법인의 배출량을 온전히 포함하는 방식
운영 통제 접근법은 기업이 피투자기업의 운영을 전적으로 관리 및 통제할 수 있는 경우 운영 통제권을 가진 것으로 보고, 이 경우 해당 피투자기업의 기후공시를 포함하는 방식입니다. 단, 운영 통제권이 있다고 해서 운영과 관련된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일부의 경우 법적 통제권은 없지만 실질적인 운영 통제권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연결 재무와 불일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자면, 운영적 통제권이 있다고 해서 기업이 운영과 관련된 모든 의사 결정(예: 대규모 자본 지출)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은 아니고, 의사 결정은 재무 통제권을 가진 당사자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서 운영 통제권은 기업이 운영 정책을 도입하고 시행할 권한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2 주요 공시 기준: ISSB vs ESRS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주요 기후 공시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IFRS S1 기준에서는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공시를 관련 재무제표와 동일한 방식으로 공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즉, 기업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경우, 지속가능성 공시도 동일한 조직 경계를 따라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반면, ESRS에서는 기업이 재무제표와 동일한 범위를 공시 원칙으로 삼되, 비연결 법인이나 독립된 법적 구조를 가진 조직의 경우에도 운영 통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IFRS에 따라 기후 정보를 공시하는 보고기업은 앞서 말씀드린 온실가스 프로토콜의 세 가지 통합 접근 방식 중 하나를 적용합니다. 즉, 운영 통제, 재무 통제 또는 지분율 접근 방식입니다. 보고기업은 선택한 접근 방식, 선택한 이유, 그리고 기후 관련 목표에 대한 진척 상황을 포함하여 기후 관련 위험 및 기회와 관련하여 법인의 성과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공개해야 합니다. 또한, S2 기후 관련 공시의 문단 29에는 공시한 Scope 1 및 Scope 2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배출량을 1) 회계상 연결실체(예: IFRS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기업의 경우, 이러한 회계상 연결실체는 지배기업과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구성)와 2) 그 외의 피투자기업(예: IFRS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기업의 경우, 이러한 피투자자는 관계기업, 공동기업, 비연결대상 종속기업을 포함)으로 세분화하여 공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ESRS의 경우에는 보고기업의 조직 경계는 1) 연결 회계 그룹(모회사 및 자회사), 2) 운영 통제하에 있는 기타 모든 사업장, 자산 또는 사업(관계사 또는 합작 투자 포함)으로 구성됩니다. 또한, 기업이 운영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 대상과 공동 약정 대상의 범위 1, 2, 3 온실가스 배출량은 해당 기업의 가치 사슬의 일부인 범위 내에서 기업의 범위 3 배출량에 포함됩니다.
어떠한 통합 접근법을 선택해야 연결 재무제표와의 기준과 일치시킬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온실가스 프로토콜에서 제공한 세 가지 통합 접근법은 연결 회계 보고 기준에 사용되는 정의와 다를 수 있습니다. 기후공시에 사용되는 연결 접근 방식과 재무제표가 일치할 수 있지만, 이러한 결과는 설계보다는 우연에 의한 것이며, 더 정확하게는 기업의 상황을 분석해야 합니다.
3. 물리적 리스크 분석 동향: 정량적 분석 확대
3.1 물리적 리스크의 정의 및 경제적 영향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는 크게 급성(acute) 리스크와 만성(chronic) 리스크로 구분됩니다.
• 급성 리스크: 태풍, 홍수, 폭염, 한파 등 단기적이고 급격한 기후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
• 만성 리스크: 장기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리스크(예: 해수면 상승, 평균 기온 증가 등)
이러한 물리적 리스크는 기업의 공급망 차질, 자산 손실, 운영비 증가, 보험 비용 증가 등 다양한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물리적 리스크와 더 자세한 내용은 엔츠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2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나타난 물리적 리스크 공시 사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 국내 기업의 71%가 물리적 리스크를 식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물리적 리스크를 식별 및 공시한 기업 중 58%가 기후 시나리오의 정보와 재무영향 모두를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재무영향은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석의 기초가 되는 기후 시나리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기업이 33%로 나타났습니다.
물리적 리스크를 공시한 기업 중에서도 대부분이 정량적 재무 분석보다는 정성적 분석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물리적 리스크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측정하고 수치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량적 재무 영향 분석을 위한 데이터 확보와 방법론 정립이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물리적 리스크를 공개한 기업들 중에서는 IPCC의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및 RCP(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시나리오를 가장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최소 2~4개의 기후 시나리오를 활용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활용된 시나리오 조합은 RCP 2.6/8.5, SSP 1-2.6/5-8.5, SSP 1-2.6/2-4.5/3-7.0/5-8.5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들은 기업들이 다양한 기후변화 가능성을 고려하여 물리적 리스크를 평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특히, RCP 2.6 또는 SSP 1-2.6과 RCP 8.5 또는 SSP5-8.5가 다수의 기업에서 선택되었으며, 이는 기후 리스크를 과소평가하지 않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으로 보입니다.
4. 기업의 대응 전략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례를 통해 확인한 연결 기준 기후 공시 및 물리적 리스크 분석의 주요 트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연결 기준 적용 확대: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시 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적용하고, 운영통제 또는 재무통제 접근법 활용
• 정량적 기후 리스크 분석 강화: IPCC 시나리오 기반 기후 리스크 평가 및 정량적 재무 영향 분석 수행
• 공시 기준과의 정합성 확보: IFRS S2, ESRS, SEC 규정을 고려한 기후 공시 전략 마련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보다 체계적인 기후 데이터 관리와 분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엔츠의 탄소 회계 솔루션 엔스코프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엔스코프는 연결 기준의 기후 데이터 관리 기능, 조직 구조 기반 배출량 산정, 기후 리스크 분석 및 정량적 재무 영향 평가 지원 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글로벌 공시 기준에 맞춰 보다 체계적인 기후 공시 및 리스크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연결 기준의 기후 공시 및 물리적 리스크 분석이 필요하다면, 엔스코프를 통해 체계적인 기후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