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A와 PCF란 무엇일까요?
1.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란?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란, 제품이나 서비스가 태어나서 사라질 때까지, 즉 “원료 채취 → 제조 → 유통/수송 → 사용 → 폐기 혹은 재활용”이라는 전생애주기(Life Cycle)를 고려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는 방법론입니다.
예를 들어 콜라병 하나가 만들어져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투입되었고,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나 폐수, 폐기물등이 발생하여 환경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전과정평가가 중요할까요? 그 이유는 제품 및 서비스의 전생애주기를 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제조 단계에서 얼마나 에너지를 썼는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원료 채취부터 폐기/재활용까지 연결된 흐름에서 발생한 환경영향을 정량적으로 산출하고 어느 단계에서 환경 부하가 많이 발생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제품을 비교할 때도 의미 있는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콜라병의 두 종류 “유리병”과 “페트병”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유리병이 페트병보다 환경적이지!”라고 생각합니다. 유리병이 페트병보다 재활용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콜라병 제품의 전생애주기를 살펴보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페트병은 원료인 석유 기반 플라스틱(PET 등)을 추출·정제하여 생산하며, 가볍고 운반이 효율적입니다. 반면 유리병은 높은 온도에서 가공이 필요하여 에너지가 많이 투입되고, 무겁기 때문에 운반 과정에서도 많은 에너지가 소요됩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표로 정리를 해보자면 유리병이 항상 더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제조 단계와 운송단계에서는 페트병이 유리병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이 낮아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재활용/폐기 단계에서는 재활용이 용이하고 반복 사용이 가능한 유리병이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 또는 서비스의 전생애주기를 분석하여 정량적으로 산출하는 전과정평가를 통해 실제로 환경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정량적으로 알 수 있어 환경을 고려하여 제품을 선택할 때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제품 탄소발자국(PCF, Product Carbon Footprint)이란?
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은 위에서 말한 전과정평가 방식 중 온실가스 배출량에 집중한 지표입니다. 즉, 제품 및 서비스의 전생애주기 동안 투입된 에너지와 자원, 배출된 폐기물, 폐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발생한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환산량(CO2eq)으로 정량화한 것이죠.
그렇다면 왜 PCF를 산정해야 할까요?
최근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제품 단위의 탄소배출량 보고 및 공시”를 요구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Border Adjustment Mechanism) 같은 제도가 대표적입니다. 이 제도는 유럽연합(EU) 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 외부에서 수입되는 제품이라 하더라도, 동일한 탄소비용을 부담하게 하기 위한 제도로, EU 역내 수입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신고하고 비용을 부담하게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따라서 기업이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거나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한다면, PCF 산정은 단순히 환경경영의 선택이 아니라 시장 접근 및 규제 대응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소비자나 B2B 고객사에서도 “저탄소 제품”이라는 라벨·인증을 점점 요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품의 탄소발자국이 낮다는 것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신호가 되며, 이는 마케팅·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줍니다.
정리하자면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은 글로벌 규제 대응뿐만 아니라 소비자, 고객사의 요구사항으로 인해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3. PCF는 어떻게 산정하나요?
그렇다면 PCF 산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다음 단계를 통해 산정하게 됩니다.

① 목적 및 범위 정의 (Goal and scope definition)
산정을 위해 산정 목적, 기능 단위, 시스템 경계 등을 설정하여 어떻게 산정을 할지 밑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페트병 제조 업체를 예시로 들면 아래 표와 같이 목적 및 범위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② 전과정 목록분석(LCI, Life cycle inventory analysis)
다음으로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단위공정을 설정하고 단위공정을 연결하여 프로세스 흐름도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계산하게 됩니다. 플라스틱 원료를 구매하여 페트병을 제조하는 업체를 예시로 하면 아래와 같이 프로세스 흐름도를 작성하여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단위공정 별로 투입물(원료, 에너지, 운송 등)과 산출물(배출가스, 폐기물 등)을 정량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합니다. 1L PET 생산을 예로 들어 투입물과 산출물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③ 전과정 영향평가(LCIA, Life cycle impact assessment)
수집된 투입·산출 데이터에서 실제로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는 단계예요. 환경영향항목으로는 대표적으로 기후변화, 자원고갈, 오존층파괴, 산성화, 광화학스모그, 부영양화 등이 있습니다. 예시로 1L 페트병의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목적을 설정하였기에 각 투입물, 배출물 별로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연동하여 1L PET 생산 공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단위공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프로세스 흐름도에 따라 단위공정을 연결하여 1L PET 완제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습니다.
④ 전과정 해석(Life cycle interpretation)
마지막으로 산정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또는 공정 별로 환경부하를 분석하고 개선포인트와 전략을 제시하는 단계예요. 예를 들면 재활용 소재 또는 바이오 기반 소재로의 전환이나 운송거리 단축, 저탄소 연료 도입, 재생에너지 도입 등을 통해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가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제품 탄소발자국(PCF)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제품이 만들어지고 소비 후 폐기되기까지의 탄소 여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기업은 이를 통해 어떤 단계에서 가장 많은 배출이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공정 개선·저탄소 소재 전환·재생에너지 도입 등 구체적인 감축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엔츠는 엔스코프(AENTScope)를 통해 국제 표준(ISO 14067)에 기반한 PCF 산정 기능과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엔스코프를 통해 제품별 탄소배출량을 손쉽고 정밀하게 산정하고, 실제 감축 효과를 수치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