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pe 3 산정방법 ③] 구매한 제품·서비스 & 자본재
Scope 3의 15개 카테고리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카테고리는 각각 ‘구매한 제품 및 서비스’ 그리고 ‘자본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두 가지 카테고리를 함께 다루어 보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두 카테고리의 정의가 무척 유사할 뿐 아니라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법 역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오늘은 먼저 각 카테고리에서 산정하려는 배출량이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고 두 카테고리 간의 차이점을 비교한 후, 구체적으로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cope 3 카테고리 1, 2의 정의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1번 카테고리인 ‘구매한 제품 및 서비스(Purchased Goods and Services)’는 기업이 보고연도에 구매한 제품 또는 서비스와 관련해 업스트림 전과정(cradle-to-gate)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카테고리이고, 2번 카테고리인 ‘자본재(Capital Goods)’에서는 기업이 보고연도에 구매한 자본재와 관련해 업스트림 전과정(cradle-to-gate)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합니다.
어떤가요? 두 카테고리의 정의만 보아도 정말 비슷하지요? 만약 기업이 유/무형의 무언가를 구매했다면, 일단 그 구매품의 업스트림 전과정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법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그저 그 구매품이 ‘제품 또는 서비스’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자본재’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산정한 배출량이 카테고리 1과 2 중 어디에 속하게 될지가 결정될 뿐이지요.
‘제품 및 서비스’와 ‘자본재’의 차이?
그렇다면 기업이 구매한 구매품이 카테고리 1의 ‘제품 또는 서비스’인지 카테고리 2의 ‘자본재’인지는 무엇을 기준으로 나뉠까요?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본재’를 명확히 구분한 뒤 그 외 나머지를 카테고리 1의 대상으로 분류하는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한데요.
GHG 프로토콜의 <Scope 3 Calculation Guidance>에 따르면, 자본재는 ‘회사가 상품을 제조하거나, 판매, 저장 및 배송하는 데 사용하는 최종 제품’으로, 재무회계에서는 자본재를 고정자산이나 설비, 부동산 및 장비(PP&E)로 처리됩니다. GHG 프로토콜은 자본재의 예로 건물, 기계장치, 차량, 시설, 비품, 사무용 비품 등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GHG 프로토콜은 기업이 구매한 물품이 카테고리 1의 대상인지 카테고리 2의 대상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하며, 이 경우 보고기업 회계기준의 분류에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실제 Scope 3 배출량을 산정할 때는 기업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직접 활용된 원재료의 성격을 가지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카테고리 1의 대상으로, 그 외에 간접적으로 사용되는 생산 수단(토지 제외)은 카테고리 2의 대상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cope 3 카테고리 1, 2 배출량 산정법
이렇게 두 카테고리가 산정하고자 하는 배출량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이 두 카테고리의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산정방법은 두 카테고리가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1번 카테고리를 가지고 설명하겠습니다.
이 두 카테고리의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법에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 공급사 수집데이터 활용 산정법
- 평균 데이터 활용 산정법
- 혼합법
- 비용 기반 산정법 (EEIO)
이 중 비용 기반 산정법에 대해서는 시리즈의 지난 포스팅들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1번부터 3번까지의 세 가지 방법에 대해서만 다룰 예정입니다. 비용 기반 산정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포스팅(시리즈 1편, 시리즈 2편)을 참고해주세요.
1. 공급사 수집데이터 활용 산정법
산정식은 무척 간단한데요. 실제로 이 식을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업이 구매한 제품의 ‘배출계수’를 공급사로부터 직접 전달받을 수 있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공급사가 해당 제품에 대해 제품 전 과정의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을 산정한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지요.
이 때, 공급사로부터 수집하는 배출계수로는 구매한 제품 1단위의 ‘제조 전 단계’ 및 ‘제조 단계’ 배출량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정의에서 살펴보았듯 이 카테고리에서는 구매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도받기 전까지”의 배출량을 산정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한 제품의 사용 단계나 폐기 단계 배출량은 포함해서는 안 됩니다.
참고로, 구매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배출량은 보고기업의 조직경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Scope 1, 2에 포함되며, 사용 후 폐기하는 과정에서의 배출량은 Scope 3 카테고리 5 ‘사업장 발생 폐기물’에 포함됩니다.
2. 평균 데이터 활용 산정법
평균 데이터 활용 산정법은 ①의 공급사 수집데이터 활용 산정법과 산정식이 동일합니다. 다만 배출계수를 공급사로부터 직접 수집할 수 없을 경우 해당 제품(군)의 평균 배출계수를 대신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평균 배출계수는 국가 LCI DB* 및 해외의 다양한 LCI DB를 통해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구매한 물품의 ‘수량’ 정보만 가지고 있을 경우, 비용기반 방법보다는 더 실제 값에 근접한 배출량을 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LCI DB(Life Cycle Inventory Database): 제품 기능단위당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 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까지의 제품 시스템으로 투입되는 양과 산출되는 양을 목록화한 데이터
3. 혼합법
혼합법의 산정식은 다소 복잡해보이지만, 실무에서 각각의 데이터를 수집하기는 더 수월합니다. 공급사가 납품 품목에 대한 제품 탄소배출량을 산정하지 않았어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평균데이터 활용 산정법보다 1차 데이터 활용이 많아 정확도가 더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기업 A는 공급사 B로부터 면 티셔츠를 구매하여 재가공한 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때 기업 A가 혼합법을 활용해 ‘면 티셔츠’의 배출량을 구하기 위해서는 공급사 B로부터 먼저 아래와 같은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a) 면 티셔츠 1단위 생산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
(b) 면 티셔츠 1단위 생산을 위해 투입하는 원재료의 사용량
(c) 면 티셔츠의 원재료를 공급사 B까지 가져오는 데 사용하는 운송수단 및 거리
(d) 면 티셔츠 1단위 생산 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량 및 처리방법
이어 각 항목들의 배출계수를 수집해야 하는데요. 가능한 한 각 항목의 실제 배출계수를 확보하는 것이 좋지만, 만약 불가능할 경우 2차 데이터(평균값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력과 천연가스에 대한 배출계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배출량 보고 및 인증에 관한 지침」을 기반으로, 폐기물 처리와 운송수단에 대한 배출계수는 환경성적표지 등을 참고해 수집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의 배출계수 또한 직접 수집이 어렵다면 국내외 LCI DB를 활용해 구할 수 있습니다.
정보 수집 결과가 아래와 같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기업 A가 공급사 B로부터 면 티셔츠를 1,000kg 구매한 경우, 최종적으로 배출량은 아래와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① 구매품 생산을 위한 공급사의 Scope 1,2 배출량
= (5*0.5)+(2.5*0.2) = 3 kgCO2e
② 구매품 원재료의 업스트림 전과정 배출량
= (1*7.0)+(0.5*5.0)+(0.1*2.0) = 9.7 kgCO2e
③ 구매품 원재료 수급 과정의 운송 배출량
= (1*1000*0.03)+(0.5*2000*0.1)+(0.1*500*0.1) = 135 kgCO2e
④ 구매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관련 배출량
= 100*0.5 = 50 kgCO2e
→ (① + ② + ③ + ④) x 1,000 = 197,700 kgCO2e
이렇게 오늘은 Scope 3의 핵심 카테고리들인 1번 ‘구매한 제품 및 서비스’와 2번 ‘자본재’의 산정법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요. 엔츠는 온실가스 관리 솔루션 엔스코프와 기후 전문가의 컨설팅을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Scope 3 산정을 도와드리고 있으니, 궁금하신 부분은 언제든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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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GHG Protocol (Thumbn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