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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공시를 앞둔 기업의 ESG 데이터 준비 과제

분류공시 · KSSB 발행2026 / 09 / 21
의무공시를 앞둔 기업의 ESG 데이터 준비 과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ESG 평가와 고객사의 자료 요청에도 대응해 온 기업이라면 이미 상당한 데이터와 보고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표별 담당 부서가 정해져 있고, 해마다 자료를 취합하는 절차도 운영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업이 의무공시를 앞두고 확인할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관리하는 데이터로 공시 요구사항 중 어디까지 대응할 수 있으며,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까요?

기존 ESG 관리 목록과 공시 준비 수준의 간극

기업의 ESG 관리 지표는 여러 요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습니다. GRI와 SASB 등 공시 프레임워크를 참고하고, 동종사 보고서와 ESG 평가 항목을 검토하며, 내부에서 관리하던 자료를 더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목록에는 기업이 그동안 필요로 했던 정보가 축적돼 있습니다.

의무공시가 도입되면 그 목록을 점검할 공통 기준이 생깁니다. 우리 회사에 적용되는 공시 요구사항을 기준으로, 기존 지표와 자료가 어디까지 대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 관리 목록에 많은 항목이 담겨 있더라도, 그것만으로 새로운 공시 요구에 필요한 정보가 모두 갖춰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금융위원회가 2026년 7월 발표한 제도화 방안은 2028년부터 2027 사업연도 정보를 대상으로,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공시를 시작하는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이 일정에 해당하는 기업은 기존 데이터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과 추가 준비가 필요한 부분을 확인해야 남은 작업의 규모와 필요한 시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공시 요구사항과 기존 데이터의 대응 관계

대조의 출발점은 우리 회사가 공시할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중요성 평가는 기업에 중요한 주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공시에 반영하는 과정에 활용됩니다. 기후는 의무공시 대상이며, 기후 외에 중요하다고 판단된 주제는 공시에 포함할지 검토할 수 있습니다.

공시에 포함할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는 누가 감독하고, 사업과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대응하는지, 관련 위험과 성과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설명할 정보를 준비합니다. 기준서의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이 요구를 기존 보고 내용과 대조하면 활용할 수 있는 설명과 자료, 추가로 준비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대조할 때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상황을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는 공시에서 요구하는 항목을 기존 관리 목록에서 다루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관련 자료를 사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지, 새로 수집하거나 산정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는 관련 데이터가 있지만 요구하는 범위나 산정 조건에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별도기준으로 관리해 온 기업이 연결기준 공시를 준비한다면, 공시범위에 포함되는 종속회사의 정보까지 확보해야 합니다. 배출량 수치가 있어도 적용한 산정방법이나 추정에 사용한 가정과 근거를 함께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거래소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분석 결과」를 보면, 분석 대상 225곳 중 Scope 1·2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224곳이지만 거래소 분석 기준으로 연결기준 공시를 한 기업은 3곳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배출량 산정방법을 공시한 기업은 110곳, 추정값 사용범위를 기재한 기업은 30곳이었습니다.

이는 공개된 정보의 현황이며 기업 내부에 해당 자료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배출량을 공시해 왔다는 사실만으로 새 기준에 맞춰 추가로 준비할 일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적용되는 요구사항과 경과조치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기존 데이터를 활용할 부분과 보완할 부분이 드러납니다. 이 구분은 준비 일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미 보유한 자료를 찾아 연결하는 일, 새로운 법인에서 자료를 받는 일, 산정방법을 정하고 데이터를 새로 만드는 일에는 서로 다른 시간과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짧아진 일정에서 드러나는 수집과 검토의 부담

공시에 필요한 항목을 모두 알고 있더라도 정해진 시점까지 자료를 확정할 수 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기존에는 보고서 발간 전까지 해결할 수 있었던 보완 작업이 새로운 일정에서는 지연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거래소 분석에서 2025년 보고서 공시기업 225곳 중 163곳, 약 72%가 6월에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사업보고서의 일반적인 제출기한은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이므로, 금융위 방안대로 사업보고서 채널이 적용되면 12월 결산법인은 3월 공시 일정에 맞춰 준비해야 합니다.

가령 5월까지 데이터를 취합해 6월에 보고서를 발간하던 기업이 3월 공시를 준비한다면, 취합 요청일을 앞당기는 것만으로 충분할지 살펴봐야 합니다. 종속회사 자료가 늦게 도착하거나, 취합 후 산정방법의 차이를 발견해 다시 계산하거나, 최종 검토 단계에서 근거 자료를 추가 요청하는 일이 있었다면 그 작업까지 짧아진 기간 안에 마쳐야 합니다.

3월에 최종 검토와 보고 절차를 진행하려는 기업은 2월 말 등을 내부 데이터 확정 목표로 정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확인할 것은 각 부서가 그때까지 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지와, 제출된 자료의 검토·수정까지 끝낼 수 있는지입니다. 수집 대상이 늘어나거나 새로운 산정이 필요한 항목은 기존 항목보다 준비가 더 일찍 시작돼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시된 일정에 따라 2028년 처음 공시하는 기업에는 2027년이 실제 공시에 사용할 데이터를 축적하는 해가 됩니다. 수집 범위와 산정 조건을 뒤늦게 정하면 이미 지난 기간의 자료를 다시 확보해야 할 수 있습니다. 첫 공시연도까지 시간이 남아 있더라도,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그보다 앞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시 외 정보 수요와 데이터 관리 과제

기업은 수집한 ESG 데이터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뿐 아니라 ESG 평가와 고객사·투자자의 정보 요청에도 활용해 왔습니다. 의무공시가 도입된 이후에도 이러한 업무는 이어지므로, 기업이 관리할 정보의 범위는 공시 요구사항보다 넓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시 준비를 위해 관리 지표를 정비할 때, 기존에 평가와 고객사 대응에 사용하던 정보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살펴볼 부분은 여러 업무에 사용하는 데이터가 어디에 정리돼 있고, 필요할 때 찾아 활용할 수 있는가입니다. 자료가 부서별 파일이나 보고서·평가 대응 자료에 나뉘어 있다면, 필요한 자료의 위치와 최신 자료 여부를 확인하는 데 담당자의 경험과 기억에 의존하기 쉽습니다.

공시 요구를 중심으로 한 관리 지표 정비의 필요성

공시 요구사항과 기존 데이터의 차이를 확인했다면, 그 결과를 관리 지표에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지, 기존 자료의 범위나 산정방법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작업과 담당 부서를 정하고, 공시 일정에 맞춰 준비 순서를 잡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시에 필요한 항목이 관리 지표에 반영되도록 기존 체계를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기존 지표를 활용하거나 보완하고, 누락된 항목은 추가하는 것입니다. ESG 평가와 고객사·투자자 대응에 필요한 항목도 함께 포함해 여러 업무에 사용하는 데이터를 같은 체계에서 관리합니다.

정비한 지표를 제때 수집하고 검토할 운영 체계도 필요합니다. 지표별 담당자와 제출·검토 일정을 정하고, 자료의 제출 여부와 보완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관리할 항목을 정리하는 작업이 실제 공시 준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치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경험과 축적한 데이터는 의무공시 준비의 중요한 기반입니다. 다만 그동안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는 사실만으로 새로운 공시 요구와 일정에 대응할 준비가 갖춰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존 데이터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관리 항목과 수집·검토 절차를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공시 요구사항과 기존 데이터를 대조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 지표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ESG 평가와 고객사 요구를 어떻게 연결할지 살펴보겠습니다. 정비한 지표를 공시 일정에 맞춰 수집·검토·확정하기 위한 운영 절차와 이를 지원하는 솔루션의 역할도 함께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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