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리스크·기회 분석은 2017년 TCFD 권고안이 공식적으로 발간된 이래로 ISSB를 포함한 주요 공시기준들의 기후 관련 핵심 요구사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에 따른 기업의 리스크와 기회를 식별하고 각 항목의 영향도와 중요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 시나리오’란 무엇일까요?

기후변화 시나리오란 말 그대로 ‘앞으로 기후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분석·예측한 시나리오’를 의미합니다.

우선 살펴볼 만한 시나리오의 종류로는 크게 RCP와 SSP가 있습니다. 두 시나리오 모두 국제 기후과학 및 경제학 연구기관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져 IPCC 보고서가 채택한 공신력있는 시나리오이며, 일반적으로 단/중/장기 물리적 리스크를 분석하기 위한 시나리오로 활용됩니다.

1. RCP(대표농도경로,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RCP 시나리오는 미래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 변화를 예측해, 그에 따른 평균기온의 변화와 자연재해의 빈도 및 강도 등을 제시합니다. 그 종류로는 RCP 2.6 / RCP 4.5 / RCP 6.0 / RCP 8.5 등이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온실가스 농도가 높은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나타냅니다.

2. SSP(공유사회경제경로,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SSP 시나리오는 미래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춰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SSP 1부터 SSP 5까지 총 다섯 단계로 구분되며, 숫자가 작을수록 지속가능한 발전 경로를, 숫자가 클수록 화석 연료 기반의 빠른 경제 성장을 가정한 미래를 예측합니다.

그런데 아마 실제로 분석에 사용되는 기후 시나리오로는 ‘SSP1-2.6’, ‘SSP3-4.5’와 같은 조합을 많이 접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조합은 RCP와 SSP 시나리오가 결합된 형태를 나타냅니다.

실제로 두 시나리오는 개별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두 시나리오를 결합하여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시나리오를 보완적으로 결합해 분석에 활용한다면, 특정 사회경제적 경로(SSP)에서 특정 온실가스 농도 경로(RCP)에 따른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환 리스크 분석에 활용되는 시나리오

전환 리스크를 분석할 때 자주 사용되는 기후 시나리오에는 대표적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만든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NGFS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제시하는 에너지 수요 및 탄소 배출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STEPS(Stated Policies Scenario): 현재 전세계적으로 공표되었거나 시행 중인 정책을 부문별 평가에 따라 반영하는 시나리오​
• APS(Announced Pledges Scenario): 모든 글로벌 기후 공약의 정시 완수 시나리오​
• NZE(Net Zero Emissions by 2050 Scenario): 2050 글로벌 Net-Zero 달성 시나리오​

IEA는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변화와 탄소가격 등을 예측하고 있어 유용합니다.

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는 전 세계 중앙은행과 금융 감독기구로 구성된 네트워크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 시스템을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입니다. NGFS에서 만든 기후 시나리오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금융 리스크를 분석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로, 미래의 예상 탄소가격을 제공하고 있어 많은 기업들에서 참고하고 있습니다.

NGFS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질서있는 이행 (Orderly transition): 세계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글로벌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C 또는 2.0°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실행하는 경우를 가정
• 무질서한 이행 (Disorderly transition): 전환 정책이 지연되다가 급작스럽게 시행되어, 경제적 충격과 함께 1.5 또는 2.0°C 이내 억제라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를 가정
• 현상 유지 (No additional action): 추가적인 기후 정책이 도입되지 않고 글로벌 온도 상승이 현재 경로를 따르는 것을 가정. 1.5~2.0°C 이내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현재 정책과 기술 변화의 경로를 유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탐색함.

각 시나리오별로 NGFS가 제공하는 주요 예측 지표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탄소가격: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 탄소 배출에 대한 가격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
• 온도 상승: 각 시나리오에 따른 예상 기온 상승 폭을 예측
• 에너지 전환 속도: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와 그에 따른 경제적, 금융적 영향을 예측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엔츠는 내부의 기후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CDP, KSSB 등의 공시를 위한 기후 리스크/기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궁금하신 부분은 언제든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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