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블로그

탄소 배출량의 측정, 공유, 분석 그리고 감축과 거래까지

한살림은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마음으로 농사짓고 물품을 만드는 생산자들과 이들의 마음이 담긴 물품을 이해하고 믿으며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함께 결성한 생활협동조합입니다. 한살림은 생명농업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운동을 펼치며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 절제된 소비, 자연과 조화를 이룬 생활문화를 통해 생명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는 뜻깊은 생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엔츠와 한살림과의 인연은 2022년 초부터 시작되었는데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엔츠가 한살림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올 수 있게 가장 애써 주신 한살림 기후위기대응팀을 만나 처음 엔스코프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기후 대응 업무에 엔스코프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들어보았습니다.





한살림은 어떠한 기후 대응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한살림은 친환경 농업, 유기 농업의 대표주자로 인식되고 있는데, 사실 기후 관점에서의 친환경 노력도 많이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가온재배를 하지 않는다거나 유리병과 공급상자를 재사용하는 자원순환 활동 등이 바로 그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잘 살려서 한살림만의 모델을 만들고, 더 나아가 사회 제안도 하는 방식으로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엔스코프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한 적이 있습니다. 엑셀을 기반으로 한 수기 작업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작업이 이루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작업을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었고, 인벤토리 구축과 관리를 시스템화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던 찰나에 엔스코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살림 입장에서도 필요한 서비스이기도 했고, 당시 엔츠도 탄소회계 솔루션에 대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한살림과 엔츠 모두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로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엔스코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우려사항은 없었나요?

엔스코프 도입 이후 현장에서의 엔스코프 사용성에 대한 어려움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살림에서 자체적으로 엔스코프 주 사용자를 대상으로 업무 간소화를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처음 접하시는 개념이다 보니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 대한 주요 용어나 개념을 어려워하시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엔스코프 사용을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엔스코프 사용자들의 문의사항을 1차적으로 기후위기대응팀에서 대응하고 있는데, 엔스코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없었습니다.

 

인벤토리 구축/관리 방식을 변경하는 데 있어서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보다 체계화된 관리를 하는 것 중에서 어느 쪽에 대한 니즈가 더 크셨나요?

둘 다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수기로 했을 때 한계가 이제 금방 드러났고, 특히 이 작업을 매년 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보이지 않으면, 즉 이것이 중요한 지표로서 인식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기후와 관련된 업무가 늘어남에 있어서 각 회원 조직에도 이러한 업무들을 계속해서 새로 만들고, 또 동시에 잘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후 관련 업무를 하시는 데 있어서 어려우신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직접적으로 규제에 의해 압박을 받는 기업이라면 업무 추진 면에서는 훨씬 명분이 생기고 내재화하기 수월하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또한 한살림 특성상 공동체적으로 운영이 되다 보니 일방적으로 업무를 지시할 순 없고 협의를 거쳐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보다 많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담당자들이 기후 대응 업무를 잘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살림은 직접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하거나 감축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진 않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한살림 회원조직의 담당자들이 생각하는 기후 대응 업무의 우선순위를 끌어올리고, 일상적인 업무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저희가 마주한 도전적인 과제 중 하나입니다.

 


지역 생협에 처음 엔스코프가 도입되었을 때,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대한 반발은 없었나요?

넷제로에 대한 목표가 수립되고 나면 실질적인 배출량 감축에 대한 노력이 각 지역으로 전파되는데, 직접 업무를 해야 하는 실무자 입장에서는 넷제로에 대한 개념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고, 현실적으로는 본인에게 업무가 늘어났다는 것에 우선적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실무자들을 설득하고 같이 배출량 감축 노력을 하는 데 있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엔스코프를 통해 데이터 입력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 본인의 업무가 가중된다고 느끼고,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분들이 있었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계속해서 요청을 드리고, 문의사항에 대해서는 바로 대응을 해드리다 보니 점차적으로 모두에게 익숙한 업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희가 느끼는 부분은 배출량 관리 업무가 모두에게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는 것이고, 한살림의 경우에는 각자의 업무로서 조금씩 정착되고 있는 상황으로 여겨집니다.

 

한살림에서 추진하고 싶으신 기후 관련 업무가 있으실까요?

요즘 Scope 4 회피배출량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자원순환 활동의 일환으로 유리병을 재사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우리의 사회적 활동으로 인한 어느 정도의 감축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잘해왔던 자원순환 부분들에 대해서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양이 많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활동을 해오셨던 분들에게 자부심이나 긍지를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후위기대응팀에서는 엔스코프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얼마 전 엔스코프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주문공급(택배)와 매장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비교하고, 배출량 감축 차원에서 어떠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동연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급센터가 추진해야 하는 감축 전략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도 있었고, 어떤 매장부터 전략적으로 감축 사업을 이행해야 할지에 대해 효율적으로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서 우선 현황 파악을 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협 조직 같은 경우에는 매장의 면적당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판매 매출액 대비 발생하는 배출량을 지역별로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정부지원사업이나 저리융자사업과 같은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 어떤 지역 또는 사업장을 위주로 먼저 공략을 해야 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시범사례를 만들어서 직접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 냉매의 경우에도 어떤 지역에서 먼저 친환경 냉매를 도입하고, 이 내용을 다른 지역에 공유하면서 친환경 냉매로 전환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로드맵은 어떻게 관리하고 계시나요?

사실 작년까지는 탄소중립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 올해부터는 실제로 이행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탄소중립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수립된 것은 아니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일단은 하나씩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전체적으로 기후 대응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가고자 합니다.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서 엔스코프에 기대하시는 것이 있으시다면요?

이미 엔츠도 같은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엔스코프로 우리의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 등록부터 시작해서 검증까지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될 수 있으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각각 다 따로따로 접근하지 않고, 엔스코프만 이용하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처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어려웠던 부분이 일단 한살림이 규제를 받는 조직은 아니다보니 규제를 얘기하면 우리는 규제 대상이 아닌데, 왜 이걸 해야 되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에너지 비용 절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 부분과 관련된 데이터를 엔스코프를 통해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연간 에너지 비용이 몇 프로 상승하고, 이 때 어떤 시스템이나 연료를 전환 또는 도입할 때 비용이 몇 프로 절감이 되는지, 그리고 비용은 향후에 얼마나 들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비용을 어느 시점에 회수할 수 있는지 같은 정보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추가적으로, 탄소 회계를 하는 이유가 궁극적으로 감축을 위한 것이니만큼 실제적으로 배출량을 어떻게 감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론 제시나 감축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재생에너지 수급이나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 등록과 같은 기능도 연계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인원으로도 탄소중립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