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리스크란 무엇인가요? — 물리리스크 실무 가이드 ①
기후 공시 의무화가 본격화되면서 ‘물리리스크’라는 단어를 접하는 기업 담당자들이 많아졌습니다. KSSB, CDP 등 주요 공시 기준과 ESG 평가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항목이기도 하죠. 그런데 막상 “우리 회사의 물리리스크를 분석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물리리스크의 개념부터 실제 분석 방법, 그리고 공시 활용까지 단계별로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글에서는 물리리스크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지금 기업들이 주목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물리리스크란 무엇인가요?
물리리스크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현상 및 환경 변화로 인해 기업의 자산, 운영, 공급망 등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어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재무적 손실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홍수로 공장이 침수되거나 폭염으로 직원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기후변화가 기업 현장에 물리적으로 나타나는 영향입니다.
물리리스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2. 물리리스크는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물리리스크는 단순히 자산이 파손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기업의 재무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제조업처럼 특정 지역에 고정된 자산이 많은 업종일수록,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물리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왜 지금 물리리스크에 주목해야 할까요?
공시 기준과 ESG 평가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ISSB의 IFRS S2(2023년 6월 발행)와 이를 기반으로 한 국내 KSSB 제2호는 물리리스크를 단순히 서술하는 것을 넘어, 재무적 영향을 수치로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수 리스크가 있다’는 서술이 아니라, ‘홍수로 인한 연간 예상 손실액은 얼마’라는 수준의 정보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글로벌 ESG 평가 플랫폼인 CDP 역시 Climate Change 질문지를 통해 물리리스크의 재무적 영향 정량화를 요청하고 있어, 공시와 평가 양 측면에서 정량적 분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와 금융기관의 요구가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권고안을 채택한 기관투자자와 PRI(책임투자원칙) 서명 기관이 늘어나면서, 포트폴리오 기업의 기후 리스크 노출도를 투자 판단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를 제정하여 여신 및 자산 건전성 평가에 기후 요소를 반영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그룹,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기존 재무 지표 중심의 신용평가 모형에 물리적 기후리스크와 ESG 요소를 결합한 자체 리스크 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중이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기반으로 한 녹색여신 심사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태풍·홍수·가뭄 등 기후재해에 노출된 기업의 자산 피해 가능성과 영업 중단 위험이 실질적인 여신 심사 변수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직 전 금융권에 일괄 의무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규제 방향과 주요 금융기관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물리리스크 분석 결과를 미리 갖춰두는 것이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유리해지는 시점이 머지않았습니다.
공급망 관리 기준으로도 확산되는 조짐이 있습니다.
CDP Supply Chain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글로벌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기후 리스크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아직 모든 산업에 걸쳐 의무화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 거래처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물리리스크 분석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맺음말
물리리스크는 공시 담당자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자산 관리, 공급망, 재무 전반에 걸쳐 기업 경영 전체와 맞닿아 있는 주제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업종과 지역에 따라 물리리스크 노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리 회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엔츠는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후 리스크 분석 기관 Jupiter Intelligence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의 물리리스크 분석과 공시 대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리리스크 분석이 필요하신 기업은 언제든 문의해 주세요.